아이폰 듀오 6시간 만에 깨졌다? 330만 원 내기 전 반드시 확인할 3가지
안병훈 기자
330만 원짜리 휴대폰이 사 온 지 여섯 시간 만에 화면이 갈라졌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상상만 해도 속이 쓰립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첫날부터 힌지 부근 화면이 깨졌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제품의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 구매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해외 구매자 가운데 한 명은 제품을 산 지 약 여섯 시간 만에 내부 화면이 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폰을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과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이 구매자가 폰을 스무 번도 펼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는 힌지를 따라 금이 가거나 화면에 밝은 선이 생겼다는 사진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매자는 애플 매장에서 교환을 받았다고 전해졌지만, 모든 사례가 그렇게 해결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개별 사례일 가능성과 구조적인 설계 문제일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는 점뿐입니다. 한 해외 내구성 테스트 영상에서는 반복해서 접고 펴는 과정에서 먼지와 모래가 힌지 안으로 들어가 폰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힌지 근처 이물질이 폰을 닫아 주는 자석에도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꺾는 가혹한 테스트에서는 내부 화면에 초록색 선이 생겼고, 꺾기를 반복하자 선이 번지다 결국 화면과 터치가 먹통이 됐습니다. 다만 이것은 실제 사용에서는 하지 않을 가혹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애플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기 전에 확인할 3가지
첫째, 개봉하자마자 영상을 찍으세요.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펼치고 접는 장면, 힌지와 화면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녹화해 두면 초기 불량을 주장할 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둘째, 보증과 수리 조건을 판매처에서 서면으로 확인하세요. 액정 파손이 무상 보증에서 빠지는지, 수리비는 얼마인지, 대체 기기는 어떻게 제공되는지가 핵심입니다. 해외 사례에서는 화면보호필름 교체 비용만 약 49달러가 거론됐는데, 삼성은 일부 모델에서 처음 12개월간 무상 교체를 해 주고 있어 비교가 됩니다.
셋째, 사용 환경을 점검하세요. 모래나 먼지가 많은 곳, 주머니 속 부스러기, 해변 같은 환경은 힌지가 있는 폴더블폰에 특히 불리합니다. 케이스를 끼우더라도 힌지 틈은 완전히 막히지 않습니다. 또한 반대 방향으로 꺾거나 한 손으로 억지로 펴는 습관은 바로 고치셔야 합니다. 폴더블폰은 비싼 만큼 다루는 방법이 일반 폰과 다릅니다.
1세대 제품이라는 현실
새로운 제품군의 첫 세대는 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이 열릴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시행착오의 비용을 누가 내느냐입니다. 330만 원이라는 가격은 초기 사용자에게 시험 비용까지 요구하기엔 너무 큽니다. 품귀 때문에 배송이 길어지는 지금, 급하게 사지 않고 몇 주 지켜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구매는 개별 사례가 정리되고 공식 입장이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이며 이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샀다면 이렇게 하세요
이미 구매하셨거나 예약 배송을 기다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께는 세 가지를 권합니다. 먼저 받자마자 화면과 힌지 주변을 밝은 조명에서 꼼꼼히 살피고, 미세한 선이나 이상한 소리가 있으면 사용을 중단하고 곧바로 판매처에 연락하세요. 다음으로 구매 영수증과 개봉 영상, 증상 사진을 한 폴더에 모아 두세요. 마지막으로 처음 몇 주는 가방 속 열쇠나 동전과 함께 넣지 않는 등 작은 습관부터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비싼 기계일수록 처음 한 달의 사용 습관이 수명을 좌우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새 폴더블폰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가 먼저 증명되어야 하는 제품입니다. 사기 전에 위 세 가지만 지켜도 후회할 확률은 분명히 줄어듭니다.
폴더블폰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가 먼저 증명되어야 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기자의 생각
저는 새 기계에 설레는 마음을 압니다. 오래 기다려 받은 선물이 하루도 안 돼 망가졌을 때의 허탈함도 압니다. 사장으로서, 가장으로서 330만 원은 가볍게 쓰는 돈이 아닙니다. 가족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는 돈이고, 직원 한 명 한 달 월급에 가까운 돈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의 새로움보다 믿음의 값을 더 비싸게 봅니다. 애플이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의 불안은 커집니다. 부디 빠르고 정직한 답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 전까지는 지갑을 열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고르시길 권합니다. 설렘은 서두르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