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가 새 뮤직비디오 ‘폴른 엔젤(Fallen Angel)’을 공개한 뒤 후반부 연출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해석이 크게 갈리고 있다. 하얀 예복에 붉은 베일을 쓴 어린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시작된 이 논쟁은 발매 이후 며칠째 SNS와 커뮤니티를 달구는 중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이렇다

문제가 된 부분은 영상 후반부다. 하얀 예복과 붉은 베일을 쓴 어린아이들이 촛불을 든 채 등장하고, 화면은 이내 불타는 공간과 가시덤불로 전환된다. 집 안에서는 불타는 가시덤불 속 어린아이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내레이션을 이어가며, 마지막은 노래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눈을 감겨주는 제니의 제스처로 마무리된다. 일부 네티즌은 이 장면이 종교적 의식이나 컬트적 분위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고, 특히 어린아이·촛불·붉은 베일·불타는 공간이 결합된 연출을 두고 인신제사 모티브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 연출이 너무 노골적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과잉 해석”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반대편에서는 이런 해석 자체가 작품의 맥락을 놓친 것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뮤직비디오 제목이 ‘폴른 엔젤’인 만큼 천사와 타락, 순수함과 상처, 아름다움과 고통이 대비되는 구조로 봐야 하며, 영상 속 어린 소녀는 제니의 또 다른 자아 혹은 순수한 본질을 상징하는 장치라는 해석이다. 이 관점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 감정 자체가 작품이 의도한 반응이며, 오컬트적 장치의 맥락을 이해하면 전혀 기괴하지 않다는 반박이 힘을 얻고 있다.

기자의 시각: ‘논란’과 ‘해석의 다양성’은 다르다

이번 사안에서 흥미로운 점은, 양측 모두 영상 자체의 완성도나 연출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쟁점은 순수하게 “어린이를 종교적·의식적 이미지와 결합한 연출이 어디까지 예술적 허용 범위인가”라는 지점에 있다. 이런 논쟁은 사실 해외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익숙한 패턴이다 — 상징적 이미지를 종교적 코드로 읽는 시청자와, 미학적 장치로 읽는 시청자가 항상 갈린다. 다만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아역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창작의 자유와 별개로 제작 단계에서의 신중함에 대한 논의는 계속 따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논란이 오히려 화제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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