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의 태민이 오늘(31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페이즈 1 : 소프트 바이올런스(PHASE 1 : Soft Violence)’를 발매하며 솔로로 컴백했다. 2024년 정규 ‘ETERNAL’ 이후 약 2년 만의 새 음반이다.

앨범명부터 심상치 않다

‘소프트’와 ‘바이올런스’, 상반된 두 단어를 나란히 붙인 앨범 제목부터 이번 작업의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익숙한 아름다움 속에 존재하는 긴장과 모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균열을 포착해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도 이런 메시지가 곳곳에 깔려 있었다. 상처, 녹슨 벽, 점토처럼 거칠고 씁쓸한 이미지를 통해 폭력의 잔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콘셉트 포토가 대표적이다. 앨범 포스터에 등장한 각설탕과 개미라는 조합 역시 달콤함과 위협이 공존하는 이미지로 해석되며 발매 전부터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11곡 중 절반은 이미 검증받은 곡들

이번 앨범은 총 11곡으로 구성됐고, 더블 타이틀곡은 ‘플로트(FLOAT)’와 ‘구이(Gooey)’다. 흥미로운 지점은 수록곡 중 상당수가 이미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렛 미 비 더 원’, ‘소버’, ‘패러사이트’ 등은 지난 4월 태민이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서 먼저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은 곡들이다. 신곡 중에서는 리한나·비욘세와 작업한 프로듀서 쿠크 해럴과 협업한 뉴잭스윙 곡 ‘렛 미 비 더 원’, 태민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팝 트랙 ‘1004’ 등이 눈에 띈다.

음반보다 큰 그림, 월드투어가 기다린다

이번 컴백은 단발성 활동이 아니다. 태민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곧바로 ‘2026-27 TAEMIN WORLD TOUR [LiMiNaL]’에 돌입한다. 투어 일정에는 미국 산호세·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뉴욕은 물론 멕시코,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주요 도시까지 포함돼 있어, 이번 앨범이 향후 1년 가까이 이어질 글로벌 투어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자의 시각: ‘검증된 곡’과 ‘새 서사’를 섞는 전략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발매 전략이다. 이미 코첼라에서 반응을 확인한 곡들을 정규 앨범에 재배치하고,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트랙과 세계관 영상을 더해 하나의 서사로 묶어낸 방식은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신선함을 챙기는 영리한 접근이다. 다만 이런 방식이 팬 입장에서는 ‘이미 들어본 곡’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결국 승부는 신곡 ‘플로트’와 ‘구이’가 기존 곡들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완성도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솔로 데뷔 10년이 넘은 아티스트가 여전히 새 세계관과 비주얼 언어를 실험한다는 점 자체는, 케이팝 솔로 신에서 드문 뚝심으로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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