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그래픽 기술 ‘DLSS 5’가 9월 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정식 출시됐다. 첫 적용 타이틀은 이날 오후 함께 출시되는 농구 게임 ‘NBA 2K27’이다. 올해 초 첫 공개 이후 약 6개월 만의 정식 출시다.
기존 DLSS와 뭐가 다른가
2018년 처음 등장한 DLSS는 낮은 해상도 화면을 고해상도로 바꾸거나 중간 프레임을 AI로 생성해 게임 성능(프레임 수)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DLSS 5부터는 접근 자체가 달라졌다. AI가 조명, 피부, 머리카락, 직물 질감처럼 ‘어떻게 보이느냐’에 해당하는 그래픽 세부 표현까지 직접 생성·보강한다. 핵심 기술은 ‘3D 가이드 뉴럴 렌더링’으로, 렌더링된 프레임에서 엔진 데이터를 직접 해석해 복잡한 조명과 소재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단일 GPU에서 로컬로 실행되며 최대 4K 해상도에서도 부드러운 프레임 속도를 유지한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한다.
“실물 같다”는 찬사, “RTX 40은 왜 안 되나”라는 반발
이번 기술은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와 노트북, 그리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에서만 공식 지원된다. RTX 4090처럼 아직 성능이 뛰어난 RTX 40 시리즈 사용자도 공식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게이머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경망 기능을 쓰려고 또 새 그래픽카드를 사야 하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 통합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기존 DLSS 기술에 쓰이던 엔비디아 스트림라인 프레임워크나 언리얼 엔진 5 플러그인을 통해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창작 의도는 그대로, 표현력만 강화
‘NBA 2K27’ 개발사인 비주얼 콘셉츠의 수석 프로듀서 피터 캐빅은 DLSS 5의 장점으로 ‘높은 수준의 제어 기능’을 꼽았다. 구조·톤·시맨틱 마스킹을 통해 AI 모델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AI가 알아서 그래픽을 바꾸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가 의도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사실감만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필자의 시각: ‘무료 업그레이드’와 ‘하드웨어 강제 교체’의 경계
이번 DLSS 5를 둘러싼 논쟁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같은 기술을 두고 “기존 GPU에서도 되니 착하다”는 평가와 “RTX 50만 되니 사실상 강매”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둘 다 절반씩 맞는 얘기다. RTX 50 시리즈를 이미 보유한 사람에게는 별도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 기술을 누리는 것이니 ‘무료 업그레이드’가 맞다. 하지만 RTX 40 이전 세대 사용자에게는 결국 새 그래픽카드 구매를 유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엔비디아가 신기술을 최신 아키텍처에서만 지원하며 하드웨어 교체 주기를 앞당겨온 익숙한 전략이기도 하다. 지금 그래픽카드 교체를 고민 중이라면, 화려한 그래픽 데모 영상보다 본인이 자주 하는 게임에 실제로 DLSS 5가 언제 적용될지부터 확인하는 게 합리적이다.
